가을의 맑은 하늘 아래 빨강과 분홍,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어린 선수들이 옥천공설운동장에 모였다. 그동안 전국대회를 찾아 다른 지역을 오가던 옥천의 야구 꿈나무들이 이번에는 안방에서 전국의 또래 선수들을 맞았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제1회 옥천 행복드림 전국 유소년야구대회’에는 전국 10개 팀이 참가했고 옥천금강유소년야구단 A팀이 초대 우승까지 차지하며 첫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경기는 옥천공설운동장을 1·2구장으로 나눠 진행됐다. 저학년 유소년 경기 규정에 따라 6이닝을 기본으로 하고 경기 시작 후 1시간 20분이 지나면 새로운 이닝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한 경기 최대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정했다. 사흘 동안 조별리그를 거쳐 준결승과 결승으로 우승팀을 가렸다.
대회 첫날 개막식에는 전금성 옥천군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과 안효익 옥천군의회 의장, 군의원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개회사와 격려사에 이어 시구·시타가 진행됐으며 전 한화이글스 송광민 선수도 경기장을 찾아 어린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첫 대회에 힘을 보탰다.
옥천금강유소년야구단에서는 24명의 선수가 A·B 두 팀으로 출전했다. 이찬빈(2학년) 선수는 “집이 있는 옥천에서 경기가 열려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회 출전을 위해 먼 지역까지 이동해야 했던 어린 선수들에게 옥천에서 전국의 또래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유성구 스타즈 장재호 감독은 “이런 대회가 많이 열리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승패를 겨루는 것뿐 아니라 저학년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다른 지역 선수들과 교류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홈팀의 성적도 돋보였다. 옥천금강유소년 A팀은 예선 4경기와 준결승 등 5경기를 거쳐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광주레전드를 6-5로 꺾으며 옥천에서 처음 열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의 초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B팀도 예선에서 2승2패를 기록했지만 득실차에서 밀리며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했다.
김형태 옥천금강유소년야구단 감독은 “옥천에서 전국 규모의 대회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며 “내년, 내후년에도 옥천 아이들이 이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야구 환경도 더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첫 대회를 치른 전금성 옥천군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내년 대회 개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내년에는 지역 상인들과 함께 푸드부스를 마련해 선수와 가족들이 경기뿐 아니라 옥천의 먹거리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야구대회와 지역 상권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옥천에서 처음 마련된 전국 유소년야구대회에 전국의 어린 선수들이 모이고 홈팀이 초대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첫 대회는 힘찬 출발을 알렸다. 첫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과 즐길거리를 더해 선수와 가족들이 해마다 다시 찾는 대회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시작됐다. 올해 첫 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한층 풍성해진 옥천 유소년야구대회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