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국화
상태바
뜰 안의 야생화-국화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6.10.15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 이야기(338)

 


국화는 국화과 여러해살이 들꽃으로 중국이 원산지다.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꽃인데 우리나라 역시 오래전부터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로 여겨 소중히 대했다. 국화는 늦은 가을에 첫 추위를 이겨내며 피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지조를 지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 사랑받았다.

꽃은 노란색, 백색, 빨간색, 보라색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하고 크기나 모양에 따라 다르다. 오랫동안 재배해 오는 동안 많은 변종이 개발되어 2000가지가 넘는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고 하니 괄목할 만하다. 꽃봉오리 크기에 따라 18㎝ 이상인 것을 대륜(大輪), 9㎝ 이상 중륜, 그리고 소륜으로 구별한다. 또 꽃잎의 형태에 따라 후물(厚物), 관물(官物) 그리고 광물(廣物)로 크게 나눈 다음 세분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 근처 마을에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는 ‘타게스’라는 청년이 있었다. 피어나는 꽃에 인사하며 아침을 시작하고 시들어가는 꽃에 눈물을 보이며 잠을 청할 정도로 꽃을 사랑했다. 꽃을 사랑했기에 그는 슬픈 날이 많았다. 꽃이 아파하거나 시들어 죽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그에게는 큰 슬픔이었다. ‘시들지 않는 꽃을 만들어낼 거야!’ 그는 혼자 말하며 가장 아름다우면서 지지 않는 꽃을 만들기 시작했다.

천사가 마신다는 샘물을 길어 향 만들었고 자신 금반지를 녹여 꽃대를 세웠다. 그림에는 소질이 없었기에 아름다운 꽃들의 잎을 따 꽃잎을 채워 땅에 심었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꽃잎이 떨어져 나가고 바라던 향기도 점차 옅어져 가자 사람들은 그에게 혀를 차며 멀어졌다.

슬픔에 잠긴 그를 본 꽃의 여신은 그를 가여워하고 마음 아파했다. 그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그녀는 몰래 그가 만든 꽃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영원하지는 않아도 오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멀어져 간 사람들에게 닿을 만큼 좋은 향기의 꽃이다. 이 꽃이 국화(菊花)다. 

아르고스 국화의 아르고스(Argos)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백 개의 눈을 가진 괴물 이름이다. 제우스가 ‘헤라’의 눈을 피해 이오와 관계를 맺은 다음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키자 ‘아르고스’는 헤라의 명령에 따라 암소가 된 이오를 감시한다.

이에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헤르메스는 피리를 불어 ‘아르고스’를 잠들게 한 후 목을 베어 죽인다. 죽임당한 ‘아르고스’는 꽃봉오리 가운데가 분홍색이나 노란색이고 둘레가 밝은색을 띤 모습의 괴물을 닮아 따온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흰색 국화에도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 어느 마을에 한 남자가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런데 일본인 고용주의 딸과 사랑에 빠졌는데 들키고 말았다. 아버지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둘의 사랑을 반대했고 남자는 딸에게 돈 벌어 부자가 돼 돌아올 테니 기다려달라고 부탁하였다. 꽃을 좋아하는 딸은 ‘일본에서 볼 수 없는 꽃과 씨앗을 가져다 달라.’ 서로 굳은 다짐 하였다.

몇 년 동안 고생한 남자가 딸에게 돌아왔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한 상황이었다. 남자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아 흘린 눈물자리에 씨앗이 떨어져 자라 핀 꽃이 흰색 국화였다고 한다. 꽃말은 빨강 국화는 진실, 노란 국화는 짝사랑과 실망, 하얀 국화는 성실과 진실이라는 의미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