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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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연꽃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6.09.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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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335)

 

연꽃
연꽃
연꽃
연꽃


지구상에 연꽃이 출현한 것은 공룡이 멸종한 신생대 제3기, 약 6,300만 년 전에 12종이 존재했다는 화석기록이 있다. 연꽃의 영어 이름 로터스(Lotus)는 연과 수련을 함께 말하는데 나일강 이집트인의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식 연인(lotus eater)이 먹은 로터스는 벌 노랑 종류이고 인디언 로터스(Indian lotus)는 연이다. 인도 고대 민속에서는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고 다산(多産),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낸다. BC 3000년경 연꽃의 여신상(女神像)이 발굴되었고, 바라문교(婆羅門敎)의 경전에는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쓰고 태어났다고 한다.

불교 출현에 따라 부처님 탄생을 알리려 연꽃이 피었다고 전하며,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여주어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파 이전부터 연꽃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했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현실을 다산의 징표로 하였다.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나타낸다고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겼다.

물에서 자라는 연꽃과는 달리 나무에 달린 열매로 묘사되기 때문에 로터스의 정체가 대추 혹은 대추야자일 거라고 추측하기도 하였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연꽃은 헤라와 제우스의 침대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결혼에 대한 성의 굴레를 상징했다.

또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로터스는 연꽃 먹은 자를 몽상에 빠뜨려 목적을 잊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토파고스’ 마을에 살던 사람들은 이 꽃과 열매를 먹느라 늘 몽상에 빠져 친절하지만 빈둥거리는 삶을 반복하고 나중에 이들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자를 ‘연꽃 먹는 몽상가’로 부르게 되었다.

또, ‘드뤼오페’ 공주는 포플러나무로 변한 여인이다. 그녀는 ‘드리오프스’ 사람들의 조상 ‘드리오프스’ 왕의 딸이고 오이칼리아 왕 ‘에우리토스’의 딸이라고도 한다.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안드라이몬’의 아내가 되어 ‘암피소스’라는 아들을 낳았다. 갓난 아들을 안고 배다른 여동생 이올레와 호숫가를 산책하다가 나무에 핀 꽃을 몇 송이 꺾었는데 피가 흘러내렸다.

그 나무는 로터스 요정이 ‘프리아포스’ 신의 구애를 피해 달아나다 변신한 로터스였다. ‘드뤼오페’ 공주는 깜짝 놀라 도망치려 하였으나 이미 발에 뿌리내려 꼼짝할 수 없었으며 손과 머리에서는 잎이 돋아나고 줄기가 생겨 포플러나무로 변하였다는 전승(傳承)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고전소설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부친 눈뜨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데 효심이 지극한 심청이를 보고 용왕이 감복하여 연꽃에 태워 다시 돌려보냈다는 설화가 있고, 슬픈 옛이야기도 있다. 연꽃을 몹시 좋아하는 한 선비가 집 뜰을 연꽃밭으로 만들었다. 연꽃을 보며 가야금 타는 것이 하루 일이었다.

어느 날 꿈에 흰 연꽃 속에서 소년이 나타나 붉은 연꽃 속에 있는 소녀에게 손을 흔들어 서로 만나는 것이었다. 이튿날도 그다음 날도 연꽃 꿈꾸었는데 선비의 가야금 소리에 깨어난 듯이 흰 연꽃과 붉은 연꽃 사이에서 소년 소녀가 나타나 오랜 친구라도 되는 양 정답게 웃으며 가야금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잠시 가야금을 내려놓자 그들은 춤을 멈추고 자기의 꽃 속으로 돌아갔다.

선비는 날마다 이런 꿈을 꾸었다. 며칠이 지난 뒤 이상하게도 두 연꽃의 거리가 가까워졌고 간격이 없어지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아, 소년의 흰 연꽃잎을 한 잎 따버렸다. 그다음 날 꿈에 소년은 한쪽 팔의 소매가 없는 옷 입고 나타났다. 소년은 풀이 죽어 있었고 흰 연꽃잎이 하나씩 날마다 떨어졌다. 그 뒤부터 소년은 나타나지 않았고 연꽃도 시들고 말았다.

선비는 자기가 한 짓을 후회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소녀는 그 후부터 혼자 춤을 추는데 차마 그 모양이 외로워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었다. 선비는 죽은 소년을 위해 슬픈 곡조를 연주해 주었다. 선비도 가야금 타는 데 정신이 없었고 병들어 죽고 말았다. 이에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청순한 마음’이란 꽃말이 생겨났다.

이외 ‘소외된 사랑, 소원해진 사랑, 신성, 웅변, 침착’ 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연꽃은 수련과 여러해살이 수초로 원산지는 인도, 중국, 오스트레일리아이다. 연못에서 자라거나 논과 같이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진흙 속에서 원추형 뿌리를 뻗으며 옆으로 자란다.

꽃은 물속에서 나온 긴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피는데 색깔은 홍색, 백색 등 여러 가지다. 꽃받침은 크고 편평하며 지름이 10㎝ 정도이고 꽃 지름은 20㎝ 정도로 우아하고 향이 있으며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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