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골고다 언덕으로 가는 도중에 십자가가 너무 무거워 잠시 멈춰 숨을 돌리고 있을 때, 성녀 베로니카가 예수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주었다. 이때 예수가 닦은 손수건 뒤면에 예수의 초상이 기적처럼 새겨져 있었다. 예수의 피가 성녀 베로니카의 몸에 꽂혀 있던 꽃에도 뚝뚝 떨어졌다. 이 꽃이 성스러운 베로니카이다.
이에, 베로니카라는 여성 이름은 가톨릭교회에서 공경하는 성녀 베로니카 명칭에서 유래하였다. 이 이름은 ‘참된 모습’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를 모티브로, 영화 등 많은 예술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영화 베로니카(Veronica)는 16C 베니스, 가난한 평민의 딸 베로니카는 귀족 청년 마르코를 만나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마르코는 사랑 대신 돈과 권력을 좇아 다른 여인과 정략결혼을 하고 만다. 실의에 빠진 베로니카에게 한때 고급 창녀였던 어머니 파올라는 ‘그의 사랑을 얻고 싶으면 최고의 창녀가 되라.’고 권한다.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마침내 베로니카는 권력층의 남성들을 사로잡는 창녀가 되고 마르코와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데도 성공한다.
그러나 베로니카의 사랑을 독점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는 마르코, 베로니카가 위기에 처한 베니스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 왕과 잠자리 하면서 둘의 갈등은 더욱 깊어 간다. 결국 마르코는 전쟁터로 떠나고 베로니카의 삶은 귀족 부인들의 시기와 그녀를 흠모하던 가난한 귀족 마피오에 의해 장벽에 부딪혀 어려운 삶을 이어간다. 마샬 감독 영화 베로니카의 줄거리이다.
인간 이면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런 삶을 살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다루었다.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 관심이 많은 10대 소녀 베로니카와 그 친구들이 학교에서 강령술(일반적인 현상을 넘어선 초월적인 현상이나 숨겨진 힘 따위를 추구하거나 연구하는 일) 시도한 후 겪게 되는 초자연적이고 공포스러운 사건들을 다루었다.
일식이 벌어지는 시간에 베로니카와 친구들은 위저보드(알파벳 글자와 Yes, No라는 단어가 적혀있는 판으로, 강령술 중에 영혼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 게임하기 시작하였다. 베로니카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위저보드 위 유리컵이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뜨거워져 친구들은 손가락을 떼었다.
그러나 베로니카는 두 눈을 감은 채 손가락을 떼지 않고 있다가 유리컵은 깨지고 손을 베어 피를 흘리며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중얼거리다가 비명 지르며 정신을 차리지만, 이날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는 스스로 찢어버린 위저보드 판을 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져와 침대 밑에 넣어 두게 되고 계속해서 이상한 일들을 격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동생들은 베로니카를 피하기 시작하고 또 환영(幻影)과 악령을 보게 되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끼게 된다. 베로니카는 시각장애 수녀 선생님에게 자신의 현상과 지금까지의 일들을 상담하게 되고 수녀님은 그녀에게 너무 위험한 짓을 했으며 동생들을 잘 보호하라고 이야기한다. 베로니카는 주술 관련 서적을 읽어보고 악령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부적들을 그려 동생들 방에 걸어두는 등 노력하지만 악령은 부적들을 태워버리고 계속 그녀와 동생들을 위협한다.
베로니카는 친구 ‘로사’와 ‘디아나’에게 위저보드 게임을 다시 하자고 하지만 학교에서 게임하던 날, 베로니카 자신이 죽을 거라 했다면서 거부하자 베로니카는 동생들과 위저보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그때 경찰이 그녀의 집으로 찾아오고 어머니는 식당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달려가지만, 베로니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그동안 동생들을 괴롭힌 존재가 자신이었고 악령이 이미 자신 몸을 장악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자살을 시도한다.
악령은 그녀가 자살하지 못하도록 오히려 완벽히 빙의(憑依)되려고 시도한다. 경찰이 방안에 들어오자, 악령이 공중에 떠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실신한 체, 바닥에 떨어진 어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되고 경찰들은 집안을 확인하던 중, 바닥에 떨어진 베로니카 사진이 발화되어 불타고 베로니카 학생은 사망케 된다.
이 영화는 베로니카의 가족, 특히 어린 동생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축을 이루었다. 단순한 초자연적 공포를 넘어 심리적 드라마의 깊이를 더하고 스페인 공포영화 장르에서 현실적인 두려움을 잘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에는 2018년 4월에 개봉한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베로니카를 꼬리풀이라 부르고 있다. 꽃이 늑대나 여우 같은 동물의 꼬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꼬리풀 식물체는 높이 1m 정도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3~4개씩 돌려나거나 마주난다. 꽃은 여름에 하늘색으로 피고, 원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말은 ‘충실과 명예, 헌신’이다. 이는 성녀 베로니카가 예수를 위해 헌신했던 기독교 전승 관련이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