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혼인이 결정되면 남자가 여자에게 사주단자(四柱單子)를 보냈다. 사주단자는 남자의 생년월일시를 간지(干支)로 적은 글자이다. 여자는 남자의 사주단자를 받고 각각의 궁(宮)에 합이 있는지를 보고 합이 있으면 좋게 해석하고 합이 없으면 나쁘게 해석한다. 지식 정보가 발달한 요즘도 생년월일시에 있는 음양오행으로 상대방과 궁합을 보는 게 보통이다. 관심 없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 재미로 궁합을 보고 있다.
합(合)은 한쪽이 한쪽을 이기는 극(剋)이다. 둘 다 이기는 합은 없다. 갑기합토에서 갑목이 기토를 목극토 하면서 정재(正財)로 합한다. 극이 합이다. 과거에는 남자는 양간, 여자는 음간이 좋다고 보았다. 남자 양간과 여자 음간의 합을 궁합으로 좋게 보았다. 남자 양간이 여자 음간을 극 하는 게 정재이고 남자 양간에게 여자 음간이 극 당하는 게 정관이다. 정재는 아내이고 정관은 남편이다. 정(正)은 음양의 만남이고 편(偏)은 음음(陰陰), 양양(陽陽)의 만남이다.
상담을 30년 넘게 해온 필자 본인은 남녀 궁합에서 극(剋) 하는 합보다는 생(生)이 더 좋다고 본다. 남녀 궁합에서 천간끼리 합하면 좋다고 하는데 합할 때 한쪽이 지고 한쪽이 이긴다. 지는 쪽이 승자의 성격을 받아주며 살다가 지치면 부부 사이가 나빠진다. 현대사회는 여성도 경제활동을 한다. 예전처럼 여성이 남성에게 져주면서(극 당하면서) 결혼생활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 남녀가 동등하게 사회인으로 사는 시대이다. 한쪽이 한쪽을 극 하는 남녀 궁합은 요즘에는 맞지 않는다.
부부 궁합은 합보다 생이 더 좋다. 여자 음간이 남자 양간을 생 하는 궁합이 부부로 더 오래 잘 산다. 남자 음간이 여자 양간을 생 하기보다는 여자 음간이 남자 양간을 생 하는 게 더 좋다. 사주학은 남자는 양(陽), 여자는 음(陰)으로 규정한다. 여자는 음간으로 태어나는 게 여성스럽고 남자는 양간으로 태어나는 게 남성스럽다고 한다. 여자가 양간으로 태어나고 남자가 음간으로 태어나면 좋은 사주로 여기지 않는다. 시대가 변해도 여성은 음간, 남성은 양간을 사주학에서 좋게 보고 있다.
천간 궁합은 한쪽이 한쪽에게 극 당하는 합이다. 극 당해야 인내하면서 부부생활을 한다. 경을합금에서 남자 경금과 여자 을목이 합하면 을목 여자는 남자 경금 정관에게 극 당하면서 결혼생활을 한다. 여자 을목은 남자 경금 정관을 취하는데 정관은 안정된 생활력이다. 여자 을목은 남자 경금이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면 남자 경금에게 화가 나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극 하는 합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여자 을목은 남자 임수와 궁합이 더 좋다. 남자 임수는 여자 을목을 수생목하는 정인(正印)이다. 정인은 보살피는 어머니이다. 어머니처럼 잘해주는 남자와 결혼해야 부부생활이 행복하다. 그런데 여자 을목이 남자 경금과 경을합금을 하면서 경금 남자의 통제력에 매혹되어 결혼할 수 있지만 평생 남자 경금에게 져야 한다. 경금 남자가 집안을 책임지면 다행이지만 경금 남자가 을목 여자를 극하고 통제만 하면 을목 여자는 살기 힘들다.
‘나(일간)’를 생 해주는 정인(正印) 배우자가 ‘나’를 극 하는 정관(正官) 배우자보다 낫다. 남자가 정인(正印)으로 여자를 생(生)하고 여자도 정인으로 남자를 생(生) 하는 부부 사이가 더 좋다. 남자 갑목은 여자 정화를 목생화하는 정인으로 생 한다. 남자 갑목이 여자 기토를 목극토하는 정재(正財) 합보다 정인으로 생 하는 결혼생활이 더 좋다. 남녀 궁합은 극 하는 합보다는 생(生)이 더 좋다. 갑목 남자는 정화 여자를 목생화로 생 하는 게 더 좋다.
기토 여자는 경금 남자를 토생금으로 생 하는 부부생활이 더 좋다. 경금 남자도 을목 여자와 경을합금 하는 합보다 기토 여자에게 토생금으로 생 받는 게 더 좋다. 경금 남자는 계수 여자를 금생수 해주는 게 좋다. 합(合)은 한쪽이 희생하고 한쪽이 지배하는 극(剋)이지만 생(生)은 한쪽이 한쪽을 살려준다. 남녀 궁합은 예나 지금이나 여자 음간, 남자 양간이 만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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