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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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54)
  •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 승인 2019.08.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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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청산(43)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제가 교회 앞에 있는 조그만한 빌라 아래층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계단을 청소하고 있는데 4층에 사시는 이웃 주민이 내려오다 보고선 “아이고 목사님 아래층에 사는 죄로 계단을 청소하시네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아래층에 사는 죄는 없습니다. 무슨 죄목이 아래층에 사는 죄가 있겠습니까,” 인과응보라는 말을 우리는 종종 듣기도 하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당한 모든 일은 자기가 행한 일에 결과라는 말이지요.

즉 선과악, 죄와 벌이라는 흑백논리인 말입니다. 실제로 세상에는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기가 실수했거나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하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세상에는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없다면 세상은 인간의 악함으로 인하여 난장판이 될 것이기 때문에 행복하고 서로 사랑하는 삶을 위해서 이 원리는 대단히 귀중한 것이요, 꼭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유대인들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선한 일하면 하나님이 부흥해주시고 악한일 하면 하나님이 그 죄에 대한 벌을 반듯이 내린다고 믿었습니다. 특히 죄에 대한 유대인들의 신명은 확고한 것이었는데 그 유대인들이 인과응보적인 생각 죄지은 자에 대한 생각이 성경에 보면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을 보고는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까, 자기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이 말씀 속에 들어있는 유대인들의 생각은 죄의 대가는 어떤 식으로든 받게 되고 그 죄는 반듯이 괴로움을 가지고 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볼 때 이 사람이 소경으로 고통당하는 것을 보면 죄를 지은 것이 분명한데 그것이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묻는 것입니다. 성경 구약성경에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3, 4대까지 이루게 하거니와 라는 말이 기록돼있습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근거로 부모의 죄 때문이냐 아니면 자신의 죄 때문이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이렇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죄 때문이 아니라 그가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 영광의 도구로 사용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침으로 진흙을 이겨서 그 사람의 눈에 바르셨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맹인은 그 말에 순종하여 가서 씻었더니 눈이 떠지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성경에서 고통과 괴로움에 대하여 세상과는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죄와 벌이라는 흑백논리가 세상에 일반적인 원칙이요. 또 무시해서도 안 되는 것이긴 하지만 고통이나 괴로움은 반듯이 죄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닙니다.

죄 때문에 깨닫게 하시려고 주시는 시련이 있지만, 시련과 괴로움보다 우선해서 사용하시는 방법은 용서와 궁휼입니다. 이 하나님이 용서하심과 궁휼이 없이 우리가 죄지을 때마다 그 대가를 반듯이 치러야 한다면 아마 사는 자체가 지옥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는 고통을 당하고 괴로움에 파묻힐 때마다 생각해야 합니다. 이 고통을 통해서, 이 엄청난 괴로움을 통해서 하나님이 얼마나 큰 영광을 드러낼 것이며 또 와중에 내게는 얼마나 큰 은혜가 임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기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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