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막창은 소의 제 4위, 즉 마지막 위를 고기로 이를 때 쓰는 말로 ‘홍창’이라고도 한다. 소 한 마리 당 200~400g 정도로 극히 소량이다. 탕이나 구이로 많이 쓰이는데, 특히 구웠을 때 질감이 쫀득하고 씹을수록 감칠맛이나 구이로 인기가 많다. 돼지막창은 창자의 마지막 부위를 말하며 한 마리당 25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들 막창에는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근육 형성,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칼슘 또한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성인의 골다공증과 골연화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막창의 원조 대구의 그 맛 그대로 유명한 체인점인 ‘달구지막창(대표 김순임)’이 옥천에 있다. 18년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 지금 바로 들어가 보자~

“막창집 들어가면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입구부터 꺼렸는데 이 식당은 깔끔하고 냄새가 없어서 너무 좋아요. 친구들과 퇴근하고 막창이 생각날 때면 찾아오는 곳이에요. 맛이 정말 고소하고 소스에 푹~ 찍어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너무 맛있어요!” 옥천읍 금구리 소재 ‘달구지막창’에서 맛본 손님의 평이다.

△18년째
청산에서 거주하며 컴퓨터학원을 운영하던 김 대표의 남편은 원생수가 점점 줄어들며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그 당시 대전에서 달구지막창 체인점을 운영하던 시동생의 권유로 남편과 함께 한일월드컵대회가 한창인 2002년 옥천읍내로 나와 달구지막창을 오픈했다. 그러기를 어언 18여년이 흘렀다. 18년간 운영됐던 식당에 변화를 주고자 지난 6월 리모델링을 해 기존 좌식테이블에서 입식테이블로 바꿨다. 내부가 훨씬 깔끔하고 쾌적해 이목을 끌고 있다.

△소·돼지막창
기본재료는 막창의 원조인 대구본사에서 직접 공수해온 재료를 사용한다. 여러 과일로 1차 잡내를 잡아 보내온다. 받은 막창은 김 대표의 손을 거쳐 잡내를 한번 더 확실히 잡아준다. 거기에 막창의 맛을 한껏 살려줄 20가지 이상 재료가 들어간 소스가 함께 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청양고추를 다져 소스에 넣어 먹으면 훨씬 매콤해 더욱 맛있게 맛볼 수 있다. 또한 굽는 시간을 단축시키고자 미리 초벌을 해두면 맛의 질이 확연히 떨어져 ‘생막창’만을 고집한다. 돼지막창은 돼지의 특유 향이 약간 나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소막창은 냄새가 없으며 질기지 않고 쫀득하다. 또 다른 메뉴 소곱창은 곱이 생명이기 때문에 익기 전에 자르면 안 된다. 노릇노릇 익으면 그때 잘라야 맛있고 곱의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돼지막창도 동그랗기 때문에 노릇하게 바짝 구워야 고소하며 진맛을 느낄 수 있다. 적당한 불조절과 인내심은 최고의 맛으로 가는 절대 필요조건이다. 김 대표는 “고기를 구울 때 처음에 강한불로 살짝 익히다가 중간불로 천천히 익혀야 한다. 가끔 처음 먹는 손님이 계시면 직접 고기를 굽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주랑 찰떡궁합
막창 마니아에게 인정받는 한결같고 변함없는 맛. 18년간 단 한 번도 맛이 변했다거나 이상하다는 쓴소리 하는 손님이 없었다고. 김 대표는 “술 한 잔 하신 손님들은 막창을 먹은 다음날 다른 안주보다 개운하다고 말씀하신다. 막창이 체질이신 것 같다며 웃었는데 자주 듣다보니 막창에 또 다른 비밀이 있나 신기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또한 곱창을 굽다보면 기름이 튀어 불편하고 위험하지만 이곳 불판은 구멍이 여러 개 나있어 기름이 밑으로 빠져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본반찬은 김 대표가 모두 직접 만든다. 그 중 계란찜은 추가금 없이 리필을 해주는데 그 맛이 너무 맛있어 비법을 알려달라며 손님들의 칭찬이 쏟아진다.
한결같은 맛으로 늘 사랑받는 이곳 막창과 곱창의 맛을 아직 모르신다고요? 오늘 저녁 친구들과 짜릿한 소주한잔 마시며 고소하고 쫄깃한 막창의 진맛을 느껴보길 강추한다.

주소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 23-19
예약문의 732-8742

김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