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좁고 울퉁불퉁 위험천만 ‘자전거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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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좁고 울퉁불퉁 위험천만 ‘자전거 도로’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2.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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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저수지~장계관광지 구간 폭 제각각
나뭇잎·흙 뒤범벅…외면 받는 옥천 관광
장계관광지에 설치된 ‘향수 100리 길’ 안내 표지판

옥천이 자랑하는 대표적 명품 자전거 코스 ‘향수 100리 길’. 옥천역을 출발해 대청호와 금강을 따라 50.6km의 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KBS 인기 프로 ‘1박 2일’에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적 유명세는 더 했다. 하지만 정작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은 몇 찾아볼 수 없었다.

옥천읍 교동저수지를 건너다보면 자전거 도로는 확연히 좁아진다. 그런가 하면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동시 이용하게 해 폭이 좁아 아예 차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 갑작스런 자전거 출현에 자동차 운전자들이 당황하기 일쑤다. 교통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구간은 나뭇잎과 흙으로 덮여 있어 자전거 동호인들에게조차 외면 받고 있다. 이곳 교동저수지에서 장계관광지까지 구간 자전거 도로는 폭이 1.2~2m로 제각각이다. 특히 폭이 좁은 구간은 바로 옆 과속차량들로 위험천만한 순간이 자주 목격됐다.

기자는 현장취재 중이던 지난 12일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던 주민 A씨를 만났다. 그는 “불법주정차로 인해 비켜가다 보면 자연히 차도로 나서게 된다. 사고 위험을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게다가 도로면도 울퉁불퉁 순탄하지 않아 불편하다”며 “옥천이 자랑하는 향수 100리 길이 맞는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옥천군자전거연맹 관계자는 “군에서 지정한 코스는 인도랑 자전거 도로의 구분이 거의 없어 좋지 않다. 안전하지 않아 매니아층과 동호인들은 아예 찾지 않는 곳”이라며 “옥천엔 이면도로가 많아 오히려 전용코스보단 이면도로로 안전하게 즐겨 타는 편”이라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군 관계자는 “도로현황 때문에 자전거 도로 폭이 제각각인 부분은 불가피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며 “쓰레기나 나뭇잎에 가려져 도로가 보이지 않을 땐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바로 청소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해 드리겠다”고 말해 사전조치보단 민원에 따른 수동적 행정의 모습을 드러냈다.  

옥천의 자랑 ‘향수 100리 길’. ‘관광 옥천’ 원년을 맞이해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다시 가고 싶은 옥천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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