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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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지음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12.13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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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인생을 건 실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지음.

다를 너무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살지 않으면 뭔가 뒤떨어지는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현대인은 늘 조급하다. 돈을 벌고 운동을 하거나 스펙을 쌓는 일에 몰두하기 위해 사는 것 같다. 앞서간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그들은 한 치의 쉼을 허락하지 않는다.

건강을 혹사시키고 스트레스로 골머리를 앓는다. 그것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거라고 대다수가 믿고 있다. 거대한 물살처럼 숨 돌릴 여유가 없다. 과연 가고 있는 그 방향이 자신이 원하는 곳인지 되돌아볼 여유란 게 없다.

행복을 묻기 전에 조급함이 앞서니 마구 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렇게 들끓는 현대인의 삶에 찬물을 껴 얹는 에세이 제목이 특별하다.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제목만 보고 무작정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역설이 주는 통쾌함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작가는 “‘노력해라, 최선을 다해라, 인내하라’라는 말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라며 “시키는 대로 살았다. 인내하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이 진리라 생각했고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점점 더 불행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노력하지 않는 삶을 선택한다. 인생을 건 실험인 것.

그는 이 실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방황의 길을 즐기며 답 없는 여정을 가며 이 글을 쓰게 된다. 작가는 “한 번쯤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말한다.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다 용기가 더 필요하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를 언급한다. 그 길을 가면서 작가가 펼쳐내 놓고 있는 사유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또 다른 삶의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또 다른 사유의 발상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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