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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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
  •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 승인 2020.01.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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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1달에서 5일을 1후, 3후인 15일을 1기라 하여 이것이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어 보통 24절기라 하는데, 절기는 1달 중 월초에 해당하며, 중기는 월중에 해당한다.

24절기에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을 비롯하여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그리고 겨울의 매듭을 짓는 대한이 있다.

24절기는 중국의 계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또한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매년 양력은 같지만 음력은 달라진다. 음력 날짜가 계절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그외 한식, 단오, 삼복, 추석 등은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오던 절기이다.

대한(大寒)은 소한(小寒)과 입춘(立春)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는 12월, 양력으로는 1월 20일 경으로 태양이 황경 300°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큰 추위가 오는 시기로 일년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에 해당한다. 대한삼후(大寒三候)를 살펴보면, 초후에는 닭이 알을 낳고, 중후에는 나는 새가 높고 빠르며, 말후에는 못물이 단단하게 언다고 한다.

대한에는 이사나 집수리 등 집안손질에 붙는 동토부정(動土不淨) 없이 집을 수리하고 이사를 가는 일들을 행한다. 이러한 음력 섣달 대한 절기 무렵을 신구간(新舊間)이라고 한다. 신구간은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간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 1주일 정도가 된다. 이때는 땅에 내려와 있던 신들이 하늘에 올라가 새로운 일을 받아오는 기간이기 때문에 땅에는 신들이 없기에 평소에 금기처럼 여기던 일들을 해도 아무 탈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절기 초후가 지나고 입춘 삼일 전까지는 이사, 부엌, 문, 변소, 외양간고치기, 집 뜯어 고치기, 울타리 안에서 흙 파는 일, 울타리 돌담고치기, 나무 베기, 묘소 고쳐 쌓기 등 다양한 일을 한다.

대한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절기(節氣)로 동양에서는 겨울을 매듭짓는 절후로 보아, 대한의 마지막 날을 절분(節分)이라 하여 계절적으로 연말일(年末日)로 여겼다. 그래서 입춘 전날 밤을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다. 절분 다음날은 정월절인 입춘의 시작일로 이 날은 절월력(節月曆)의 새해 첫날이 된다. 대한이 소한보다 덜 춥긴 하지만 그래도 맹추위는 계속되는 건조하면서도 추운 날씨가 계속되므로 불이 일어나기 쉽고, 가뭄이 들 때가 많아 보리 등 겨울 농작물애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그래서 이맘때면 불조심과 보리밭에 월동거름 덮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 무렵은 여전히 농한기의 연속이고, 춘궁기 보릿고개 식량걱정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옛날에는 식량을 아끼기 위해 점심 한 끼는 죽을 먹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대한 말후에 이르면 잠들어 있던 생명이 서서히 움트기 시작한다. 그 중 가장 먼저 고로쇠나무가 물기를 머금기 시작하는데 고로쇠수액에는 칼슘과 칼륨, 철분 등의 영양소와 허약, 피로, 탈수현상을 예방하는 미네랄이 다양 함유되어 있어 겨울철 침잠되어있던 생체리듬에 생기를 부여한다. 또한 늦가을 결구되지 않은 배추를 월동하여 둔 봄동 배추를 시절식으로 먹는다. 봄동쌈, 봄동나물, 봄동겉절아, 봄동된장국 등 달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대한이 속한 섣달은 다른 말로 납월(臘月), 즉 사냥을 해서 조상님께 드릴 제물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사냥을 하려면 몸이 날래고 가벼워야지, 배둘레햄의 몸매로는 어림없다. 대한은 또한 빚을 청산하는 시기이다. 입춘이 되기 전까지 모든 재무 관련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돈 뿐만 아니라, 이웃간에 빌리거나 빌려준 물건을 모두 찾고 서로에게 돌려준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새해에는 이전의 묵은 빚을 깨끗이 털고 시작하기 위해서이다. 묵히고 막힌 것을 탈탈 털어 가벼워지는 시절, 대한이다.

겨울도 어느덧 지나가는 듯합니다. 벌써 1월의 하순이 지나가네요. 남은 겨울 건강관리에 유념하시면서,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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