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도 5월도 아냐…공공급식센터 내년쯤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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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도 5월도 아냐…공공급식센터 내년쯤 오픈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1.16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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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행정 30년, 농촌활력과 한정우 과장
로컬푸드…다양성 안전성 확보가 관건
공공급식센터는 직영이 원칙 향후 변동
오픈시기보다 철저히 준비하는 게 중요

“농업인들도 직장인 월급처럼 매월 100만원

이상 수익금 발생되는 게 나의 간절한 바람”

농업기술센터 농촌활력과 한정우 과장이 진정한 옥천로컬푸드가 나아갈 길을 열고 있다. 공공급식지원센터 오픈 시기는 신중에 신중을 기한 후 하반기 시범운영부터 추진된다.

“새해 농업인교육 중 오늘(13)은 로컬푸드 교육이 열렸다. 한 여농께서 휴대폰 문자를 보여주며 로컬푸드직매장에 내어놓은 들기름이 완판 돼 빨리 가서 추가 진열해야 한다며 급하게 나가셨다. 오늘만 76만 원 어치가 팔렸다며 무척 기뻐하셨다”

농업행정만 30년. 농업기술센터 농촌활력과 한정우 신임 과장이 기자와 인터뷰 중에 함박웃음으로 농민의 기쁨을 이렇게 전했다.

1990년 농업지도직으로 시작한 한 과장은 공직인생 30년째를 맞이한 올해 과장으로 승진해 로컬푸드 업무를 관할하게 됐다. 로컬푸드팀장도 김우현 팀장에서 고재환 팀장으로 교체됐다. 실무과장과 팀장이 모두 바뀌면서 변화의 로컬푸드가 기대되는 상황. 한 과장은 생산 농산물을 가공해 소득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공사업을 강화하는 게 최대 숙제라고 말한 그녀에게서 진정한 옥천로컬푸드가 가야할 길을 찾았다.

한 과장은 먼저 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픈 6개월을 맞은 직매장이 설치 당시 장소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려와 걱정과 달리 생각보다 호응이 좋다고 평가했다.

완벽한 출발은 힘들다. 2~3년 정도 정착단계가 필요하다고 지켜봐 줄 것도 더불어 당부했다.
학교급식 로컬푸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지난해 옥천살림의 고춧가루 파동과 농약 검출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좀 더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차액 지원되는 60여 품목에 대해선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확언했다.

공공급식지원센터 오픈시기에 대해선 전임자와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 담당과장이 퇴임을 앞둔 상황에 김우현 팀장은 3월 오픈을 고집해 왔다. 하지만 한 과장은 3월도, 교육청이 요청한 5월도 아니라고 했다. “서두를 것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타 시군의 운영도 살피고 좀 더 차근차근 준비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객관적 검토가 필요하고, 전문가 의견도 듣고 서두르지 않겠다”며 “빨라야 하반기에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전면적 시행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이대로라면 전면 시행은 내년쯤으로 예상된다.

공공급식 가격결정도 객관적 데이터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시중가격과 타 시군가격, 업체의 제시가격을 분석해 합리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공급식지원센터는 직영 운영에 방점을 뒀다. 그러면서 배송은 위탁운영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원도 홍천과 유사한 방식이다. 직영을 하면서 농산물 목록을 작성해 우리지역 농산물을 제대로 공급하고 농민에게는 소득증대를, 학생들에겐 건강한 식단을 제공해 경제선순환을 이루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했다.

한 과장은 “시작단계에서부터 틀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로컬푸드 농산물에 대해선 “생산단계에서부터 기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량다품종으로서 품목별 생산시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친환경농산물과 로컬푸드 농산물이 겹치지 않게 조직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생산자조직의 교육을 통한 조직 관리를 강조했다.

한 과장은 “생산자 워크숍에서 생산할 품목과 생산량에 대한 계획서를 받았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시기와 품목을 조절하면 된다”며 “올해 15개 시설하우스 지원이 계획돼 있지만 확대를 위해선 예산이 관건”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대농에게는 판로가 있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소농에겐 안정적 판로확보가 중요하다. 돈이 옥천에서 돌게 해야 한다. 생산자 조직 강화와 품목의 다양성, 가공품 개발, 안전성까지 확보해 소비자에게 신뢰받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로컬푸드 강화 정책을 통해 올해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소득증대를 이끌겠다. 설 명절엔 로컬푸드 선물세트를 만들 계획이다. 과일과 버섯, 기름류 세트를 만들어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섬세하면서도 차분하고 기획력까지 갖춘 한정우 과장. 여성으로서 지닌 장점과 30년 한길을 걸은 농업행정전문가. 옥천로컬푸드 미래에 환한 빛이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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