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문의 끝없는 도전 ‘광일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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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문의 끝없는 도전 ‘광일농원’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1.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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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를 넘어 4대로 이어갈 준비 착착
전국 최대 규모 가식장 김영식 대표
“신품종 개발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

할아버지(창업자 김흥돌) 때부터 시작한 농업회사법인 (주)광일농원((이원면 이원로 789)은 아버지(2대 가업승계자 김일용)에게로 이어오고 다시 3대 김영식(53) 대표가 이어나가고 있다. 아들(동주·19)과 딸(해인·21) 역시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조경과 화훼를 전공하며 가업을 이을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그의 아내(박영화·49) 역시 사무실 업무를 담당, 온 가족이 나무와 함께 하고 있다. 1955년 창업한 이래로 3대째 정원수, 조경수, 유실수, 약용수 외 각종 묘목생산 판매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광일농원의 역사와 사업마인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무와 더불어 살아온 한 가문의 끝없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김영식 대표는
광일농원 3대 가업을 잇고 있다. 그는 이원에서 나고 자랐다. 이원초등학교(59회), 이원중학교(35회), 옥천고등학교(7회)를 거쳐,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임업과를 졸업했다. 할아버지 대에 시작한 가업을 이어 23년째 나무판매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 한국농업인협회 회원, 한국과수종묘협회 이사, 옥천이원묘목협회 이사, 이원생활안전협의회 회원, 한국조경수협회 대전동부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식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10년 넘게 전공과 무관한 기계 제작 쪽 일을 해오다 집안의 가업을 잇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새벽 5시 대전에서 출근해 분뜨기 작업부터, 나무 상·하차 등 손에 잡히는 대로 몸 사리지 않고 일했다. 처음엔 한 달 월급 40만 원으로 시작했다. 5년 정도 일을 익힌 후에는 나무판매와 구매 쪽으로 업무를 바꾸었다. 지방 출장을 나가 3~4일 정도 시장조사를 다니고, 양재동 나무시장 업체들과 교류하면서 사업을 확대해갔다. 현재 6천여 평 규모의 전시판매장을 마련해 200여 종 우수한 품질의 묘목과 성목을 가식·전시해 직판 및 배송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신품종 개발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 누구에게나 큰 감동을 주는 농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일농원
90년의 묘목 역사를 자랑하는 광일농원은 전국 최대 규모(6000평) 가식장을 보유하고 있다. 20만여 그루의 나무를 가식해 두었다가 봄에 판매하게 된다. 심천과 이원에 나무농사를 짓는 4만여 평 규모의 농지 또한 마련되어 있다. 1대 창업자께서는 복숭아 묘목을 했는데 그 당시는 비닐이 없어 볏짚으로 접목을 했다고. 2대 가업승계자인 아버지는 나무업계 중간 도매업 쪽으로 이름이 나고 새마을지도자 대통령 표창과 묘목왕으로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광일농원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영식 대표는 나무 도·소매 뿐 아니라 인터넷 판매 등을 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에서 튤립이나 상록수 계통의 묘목, 중국에서 목단과 유실수 등을 수입 판매하기도 한다. 그는 “소비자들이 나무를 심어 소득을 많이 보거나 텃밭에 심었는데 과일을 따 먹는다고 감사 인사를 받으면 보람 있다”며 “미세먼지 조림사업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되니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체계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정확한 품종, 우량한 묘목을 공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일농원에서는 몇 년 전부터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을 통해 여러 수종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기후 온난화가 되면서 수종에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리 지역도 5년쯤 후엔 열대 수종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기후에 걸맞는 나무로 서서히 변화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즉 구상나무, 전나무, 스트로브 잣나무 등 침엽수는 점점 사라지고 편백나무, 측백나무와 같은 수종이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조림사업에 납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나무시장이 다품종 소수량으로 변화되고 있는데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광일농원도 변화하고 있다”며 “요즘은 체리 종류와 복숭아, 샤인머스켓이 제일 많이 나가지만 이 외에도 수입산 나무를 들여오는 등 다양한 수종을 확보해 농민들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품종을 납품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365일 판매되는 곳
김 대표가 고향으로 내려올 당시만 해도 농원의 땅을 임대해 썼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농원을 일으키기 위해 온 만큼 그는 새벽 4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미친 듯이 일했다. 10년이 넘어가니 안정되어 갔고 7~8년 후에는 임대해 쓰던 땅도 구입하게 되었다. 열심히 뛰기도 했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대 이어온 거래처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현재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판매가 활성화 된 상태다. 그는 “옥천이원묘목 특구단지가 조성되어 이원 묘목이 더 알려지고 고객이 더 찾아올 수 있도록 좋은 품질의 수종을 판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계절 판매가 아니라 1년 365일 판매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처럼 ‘플라워가든’을 조성해 1년 내내 판매되는 곳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나무는 더불어 사는 삶
김영식 대표는 나무는 평생 같이 가야 할 더불어 사는 삶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순하고 조용한 학생으로 지내던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누구보다 외향적으로 변했단다. 4~5일씩 나무를 보러 지방을 다니며 더 좋은 품질의 나무를 확보하고자 발로 뛰는 동안 자연스럽게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게 된 것. 옥천은 마음의 안식처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고향 옥천에서 세계로 도약하는 농원 만들기에 오늘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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