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급식프로그램 변경… 통합형 공공급식 운영 미뤄라
상태바
내년 급식프로그램 변경… 통합형 공공급식 운영 미뤄라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11.29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천군 공공급식 관련 긴급 토론회
군·교육관계자 등 10명 패널 참석
옥천살림에서 쌀 수매 위한 대출금
이자까지 단가에 포함하는 건 문제

적정가격·투명 운영·안심 먹거리 등
다양한 의견·대안…향후 진행 관심

옥천향수신문사가 주최한 옥천군 공공급식 관련 긴급 군민 대토론회에서 다양한 의견과 대안이 제시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다.

지난 21일 옥천읍 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농업기술센터 김우현 팀장과 옥천교육지원청 장영희 팀장, 학교 관계자로 옥천군학교운영위원회연합회 주대종 회장·박우용 전 회장, 옥천군영양교사회 이원영 대표를 비롯해 주민 대표로 이장협의회 조규룡 회장, 주민자치연합회 김기현 회장, 농민단체 대표로 한국농업경영인 옥천군연합회 천성모 사무국장,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공설시장상인회 정진기 회장, 공급업체 시아푸드 김진 대표 등 10명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본 토론에 앞서 향수신문 최장규 대표는 인사말에서 “신문사 대표보다 옥천군민으로서 너무나 가슴 아픈 일로 참석했다. 이 토론회에서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가리지 말고 말씀해 달라”며 “진심을 토론하고 공공급식의 발전을 위한 대안들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군의회 김외식 의장은 “모든 음식의 재료는 중요한 정성이 들어간다. 아무리 좋은 레시피라도 정성이 없다면, 조리하는 사람의 정성이 없다면 아무리 멋진 음식도 맛이 없다. 바로 이런 정성을 중요시 한다면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이고 이런 토론도 어쩌면 불필요한 토론이 될 것”이라며 학교급식에 있어 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형용 도의원은 “공공급식은 양의 문제가 아닌 질의 문제”를 강조하며 “공공급식이 지역에 제대로 정착하고 여러 가지 절차에 민주적 절차나 문제가 있다라면 시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김우현 팀장은 내년부터 운영될 공공급식지원센터에 대해 “센터를 하려고 하면 10~15명 공무원 증원이 돼야 한다. 사람을 뽑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돼 아직까지는 발전된 사항은 없고 의견을 수렴해 11월 안에는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12월에는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도 “센터는 직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조규룡 회장은 “(친환경) 고춧가루 논란을 보면서 놀랐다. 평소에 옥천살림이 학생들의 급식을 상당부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했는데 고춧가루에서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것을 알고 어디도 믿을 수가 없구나, 그동안 믿어왔던 옥천살림의 신뢰가 무너졌다”며 “이런 문제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격면에서 비싸게 받는 것이 옥천 농민을 살리기 위한 것인데 정말로 농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돌아가면 이의가 없다. 그것이 다 전달이 안 되고 확인이 안 되는 상태다. 확인을 해서 높게 책정된 가격이 옥천의 농민들에게 돌아가느냐 이것을 알아야 될 숙제”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회장은 “농약이 검출된 고춧가루, 검찰청에 고발해서 재판받게 해야 한다. 군의회도 검찰조사 받아야 한다.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위해 군의원들을 뽑아 주었다. 군의원들은 지금까지 뭐했냐?”며 질타했다.

이어 농가에 지원된 차액지원액 관련 “확인도 안 된다. 이것이 어떻게 확인이 안 되냐”고 물으며, 학교 영양교사에 대해 “검수도 제대로 안했다는 것에 책임을 지어야 한다”며 “앞으로 아이들의 좋은 먹거리,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성모 국장은 “학교급식 단가표를 보고 엄청 열 받았다. 이렇게 지원을 해주는데 농민들은 허덕이고 빚에 쪼들리고 있다. 지주는 따로 있고 우리는 소작인”이라며 에둘러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농연에서도 적극적으로 참고해 문제화 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정진기 회장은 “공공급식을 옥천살림에서 대부분 맡고 있다. 공설시장에 소농이 많다. 시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옥천군민을 위해 로컬푸드 회원을 늘리고 공설시장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진 대표는 “식자재 납품할 때 제품이 안 좋으면 당연히 바꿔드린다. 하지만 옥천살림의 경우 로컬푸드라는 이름으로 급식의 질이 떨어져도 옥천산이라는 이유로 선생님들도 말을 못하고 있다. 11월 급식 단가표를 보면 배 같은 경우 한 박스에 6만3천원에 로컬푸드로 납품하고 있다. 우리는 3만 원에 사온다. 친환경콩나물은 우리는 1530원에 사온다. 여기에는 4300원 납품하고 있고, 떡의 경우 옥천살림에서는 1키로에 1만3200원에 납품하고 있다. 우리는 6700원이면 사온다. 포도는 더 심하다. 1만3, 4천원에 사오는 것을 4만5천원을 받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고 현장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그러면서 입찰 개선책으로 군과 작목반에 직접 주문서를 넣고 금액도 작목반에 직접 지불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공공급식지원센터가 운영되면 관내 일부 3개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소상공인 다 죽는다며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장영희 팀장은 먼저 “미비한 점에 대해 학부모님들,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민들께 민폐를 끼친 점 무척 죄송하다”며 사과의 인사를 올렸다.

이어 가격결정에 있어 “옥천살림은 한살림의 가격을 토대로 하지만 공공급식을 운영하는 청주시와 음성군의 가격을 참고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공공급식지원센터가 운영될 경우 “추가 인건비가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식품비 단가가 올라가 부실식단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차액지원이 친환경농산물에다 로컬푸드까지 포함되면 그 지원금도 증가할 것이고 옥천살림에서 벼를 수매할 때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는데 이에 따른 이자비용을 단가에 포함시켜 가격상승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부터 급식프로그램이 변경돼 영양교사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통합형 공공급식지원센터 운영을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주대종 회장은 “중학생 학부모로써 말하는데 먹는 거 갖고 장난치면 안 된다. 영양사님들 검수과정에서도 철두철미하게 해 달라. 아이들이 먹는 먹거리만큼은 정직하고 현명한 그런 먹거리 문화, 지원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우용 전 회장은 “(3년 전) 옥천살림에서 쌀을 납품했는데 검수결과 정량이 부족한 적이 있다. 군에서 제재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량이 모자라 옥천살림에서 각 학교에 다시 지급했다. 그런 사태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사태다. 도정기계가 잘못되었다고 했는데 그런 허술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참 좋은데 실질적으로 친환경 농민들도 못 살리면서 가격대만 엄청나게 높게 책정됐다. 실질적으로 농민들을 살리려면 운영위원회에 농민들이 참여를 해야 한다. 밭에서 재배하고 낫질하고 뽑아내는 농민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영 대표는 “군의 취지는 옥천 것을 살리고 옥천농민을 살리려고 시작된 거다. 단가도 단순 비교하면은 안 된다. 전국 대량 재배하는 것과 옥천의 소량 재배하는 것은 단가 차이가 많이 난다”며 대부분 패널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100% 좋다. (하지만) 농약을 국가에서 인정하는 적정량을 사용하면 좋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고 하니까 파는 거 아닌가”라고 말해 엄격한 친환경농산물 기준과는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한편 김진 대표는 “보은산 건고추를 괴산에서 가공해서 공급했는데 그런 경우 차액지원금은 보은농민에게 주냐”고 물었다.

이에 김우현 팀장은 “만약 옥천산 감자가 떨어져서 영동산을 할 것인지 보은산을 할 것인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자부담으로 차액지원 빼고 예산세우니까 만약에 영동산 감자가 왔다면 영동산 감자 사오는 차액지원을 학교에 줘야지 예산 혼성이 없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답변했다.

또 천성모 국장은 “(센터 운영 관련) 직영이라고 하는데 왜 조례에는 위탁할 수도 있다라고 들어갔는지? 아예 위탁은 안 되고 직영으로 한다고 하지. 그래야지 불미스러운 일이 없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 팀장은 “저희가 정한 조례가 아니고 군의회에서 의원님들이 정한 조례다. 조례를 만들 때 우리가 의견을 내지만 의회에서 의원님들이 반영을 안 해주셨기 때문에 그 문구가 들어가 있는 거”라고 말했다. 

당초 1시간30분 예정된 토론회는 2시간을 훌쩍 넘기며 마무리됐다. 아이들의 먹거리 문제이기에 교육 관계자와 주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러기에 향후 옥천군이 내놓을 대안에 학교와 주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