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농약 검출, 못 믿을 친환경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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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농약 검출, 못 믿을 친환경고춧가루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11.1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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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친환경농산물 28개 품목 잔류농약검사
친환경 고춧가루서 살균·살충제 검출
공급가격도 일반가의 2~3배 비싸 결국
급식의 질 떨어져 피해는 아이들 ‘몫’
향수신문, 오는 22일 안전하고 투명한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최근 옥천살림이 공급한 친환경 고춧가루가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일반 고춧가루로 공급된데 이어 잔류농약 검사에서 살균제와 살충제로 쓰이는 농약이 검출된 것.

군에 따르면 지난 1일 건표고, 생표고, 보리쌀, 양차, 차조, 혼합곡을 포함해 총 30개 품목 친환경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다. 

이중 친환경 고춧가루에서 두 가지 농약이 검출됐다. 하나는 살균제인 피라클로스트로빈(Pyraclostrobin)과 살균제와 살충제로 동시 쓰이는 테부코나졸(Tebuconazole)이다. 검출량은 각각 0.004mg/kg와 0.018mg/kg이다. 우리 아이들이 농약이 없는 안전한 무농약이라고 먹었던 게 사실은 농약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급 농가에서 농약 사용을 부인해 재검을 실시한 결과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1차 검사에서 농약이 검출된 사유에 대해 “추측이건데 일반 고춧가루와 구분 없이 사용하는 방앗간 기계에 남아있는 농약이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인근 밭에서 살포했을 때 공기 중 날아올 수도 있고 운반과정에서도 들어갈 수 있어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친환경 농산물이라면 그 것까지도 제대로 관리해 무농약이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무농약 농산물”이라며 불신을 거두지 않았다.

학부모 A씨는 “농약이 들어간 사유도 밝히지 못하는 상황에 이후 또 다른 농산물에서 어떤 농약이 들어갈지 알 수 없다”며 “친환경 농산물이라면서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다. 이젠 친환경농산물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HACCP(식품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자가 섭취하는 최종 단계까지 식품의 안전성과 건전성·품질을 관리하는 위생관리 시스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학부모 B씨는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와 투명한 학교급식 운영을 위해 조례를 재정비해 부정한 방법으로 운영하는 업체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내년 3월 공공급식 운영체제가 바뀌면 한 업체 외에 다른 업체들은 운전기사 역할밖에 할 수 없다. 업체들 다 죽는다”며 “교육청은 돈은 돈대로 내면서 할 말을 왜 제대로 못하냐. 군에만 맡기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재료 공급가격도 도마 위에 올랐다.

11월 공급가격을 보면, 유기농 흑미쌀의 경우 일반가는 kg당 4600원. 하지만 옥천살림 공급가는 7800원. 군과 학교가 각각 3900원씩 부담해 일반가로 매입할 경우 학교는 50%인 2300원만 부담하면 된다. 학교는 15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무농약 콩도 그렇다. 일반가는 kg당 5600원. 옥천살림 공급가는 1만4000원.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군과 학교가 각각 7000원씩 부담한다.

배의 kg당 일반가는 2300원. 학교는 군 지원 없이 전액 42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머루포도는 kg당 3200원짜리를 학교는 9000원에 군 지원 없이 구매한다.

숙주나물은 kg당 2800원짜리를 군이 3800원, 학교가 3700원 부담해 7500원에 매입한다.

콩나물도 kg당 1530원짜리를 학교가 2800원, 군이 1500원 부담해 4300원에 구입한다. 이뿐 아니다. 최근 문제가 된 고춧가루의 경우 kg당 일반가는 1만8000원. 학교는 2만3000원, 군이 2만 원을 부담해 총4만3000원에 구입한다. 

떡의 경우 대부분이 2배 이상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꿀떡 일반가는 kg 당 6750원. 학교급식은 1만3200원(학교 부담액 7천 원). 녹두시루떡은 6750원짜리가 1만4600원. 콩 시루떡은 5800원짜리가 1만1900원이다. 증편은 4500원짜리가 1만800원, 호박설기는 5730원짜리가 1만3700원으로 2.3배 비싸다.

이처럼 모든 식재료에서 비싼 가격 매입은 그만큼 다른 식재료를 구매할 수 없게 돼 결국 식단의 부실로 이어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 몫이 되고 있다. 급식이 맛없다는 아우성이 나올 만도 하다.

한 학교 관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이렇게 비싼 값에 구매할 수 있겠냐. 결국 내 돈이 아니라는 의식이 문제”라며 “이젠 학부모가 나서야 한다. 내 아이에게 피해가 가는 만큼 학부모들이 꼼꼼히 따져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수신문은 연달아 발생되는 학급급식 문제해결을 위한 긴급 군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교육 관계자, 학부모, 공급업체,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으로, 오는 22일 옥천읍행정복지센터 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하고 투명한 급식을 위한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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