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옥천”…난생 처음 겪은 화재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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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옥천”…난생 처음 겪은 화재와 사랑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10.10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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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화재피해자에게 온정 손길
옥천로타리클럽 주택 신축 공사
관내 모든 학교 참여 위로 성금
모아 840만원, 생필품 23점 전달
복지관, 아산사회복지재단 통해
가구·가전 등 830만원 상당 지원
옥천교육지원청은 관내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학교에서 펼쳐진 화재피해 성금모금운동에서 모아진 성금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화재피해자 A씨는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내뱉었다.

옥천은 살아 있었다. 그냥 살아 있는 것이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을 품고 있었다. 지난 추석 연휴. 아이들이 터뜨린 폭죽 불꽃이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주택 화재 사건. 경제적으론 어려웠지만 단란했던 3가족은 한순간 집을 잃고 말았다.(본지 181호 1면 보도)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 가족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눈물뿐 이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옥천향수신문을 통해 전해지자 옥천의 잠겨 있던 이웃 사랑이 살아 꿈틀대기 시작했다.  ㈜코핸즈 성갑제 대표가 용기를 심는 성금 100만 원 전달을 시작으로, 소방서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옥천소방서 천사기금과 한국드라이베어링과 청성면 맞춤형복지팀 등이 지원에 나섰다. 옥천군 드림스타트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K보험회사는 이들 가족에게 집을 새로 지어주기로 최종 결정했다.(본지 182호 1면 보도)

66㎡규모 주택을 신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7000여만 원. 하지만 신축지원금은 4000여만 원. 나머지는 옥천로타리클럽(회장 김형태)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형태 회장은 “공부방 지원 등으로 예비비마저 거의 없는 상황에 이사회에서 지원을 결정해줘서 감사할 뿐이다. 클럽 역사상 없었던 추경예산을 세워야 할 판”이라고 토로하면서도 “현재 설계 중이다. 이번 달 말 이후로 공사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옥천의 사랑은 코흘리개 손에서부터 청소년들의 가슴까지 퍼져 나갔다. 옥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번 화재피해자 돕기에 관내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전 학교가 참여했다.

모아진 성금은 총 840여만 원과 학용품, 화장지, 옷 등 생필품 23점이 모아졌다. 사랑의 생필품들은 지난 2일 학교버스에 실려 전달된데 이어 지난 7일 청성초등학교에서 김일환 교육장은 이들 가족에게 위로 성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장은 “화재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십시일반 모아진 성금”이라며 “용기 잃지 말고 힘을 내 굳건히 일어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A씨는 “큰 힘이 된다. 감사하다”며 연거푸 감사의 말을 남겼다.

교육청 김종룡 장학사는 “이번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관내 전체 학교에서 모아진 위로품이 얼마나 많았던지 학교버스로 보내야 했다. 어떤 학생은 헌옷을 보낼 수 없다며 새 옷을 구입해 보내오기도 했다”며 “옥천의 따뜻함을 정말 많이 느꼈다”고 감동의 말을 전했다.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도 팔을 걷었다. 복지관 분관 청산복지관은 화재 발생 직후 아산사회복지재단 SOS복지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렸다.

이 사업은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해 생계, 주거가 곤란한 개인 및 가정에 위기상황극복 및 자립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사안의 긴급성,  후속관리 필요성, 재기·회복가능성, 단기지원 여부의 척도를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에 따르면 재단은 올해부터 사업운영이 변경돼 지원 금액을 500만 원으로 제한했으나 이번 사태의 긴급성, 심각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청금액 830만 원을 전액지원하기로 했다.

복지관은 주택신축 공사가 완료되면 이 금액으로 가전, 가구, 싱크대를 포함해 9종류 물품을 구입해 지원할 계획이다.

잿더미만 쌓인 A씨 집터엔 현재 일부 폐기물이 남아있는 상황. 군은 폐기물 처리가 완료되는 대로 국토정보공사의 지원으로 측량을 진행할 계획이다. 토지측량이 완료되는 대로 A씨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 공사는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살맛나는 옥천, 그래서 옥천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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