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속 상상을 도화지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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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속 상상을 도화지에 담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8.1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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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원 ‘연필화 그리기’
‘연필화 그리기’ 수강생들이 첫 수업을 받고 있다.

옥천군평생학습원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연필화 그리기’ 과정은 목요일 10시에서 12시까지 15주 동안 진행된다. 24명이 신청해 기초 드로잉에 관한 첫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람의 눈은 비교적 정확합니다. 전체를 보고 눈대중과 연필을 사용해 형태를 떠야 합니다. 가로와 세로의 중심선을 눈대중으로 그리세요. 넓은 공간에 칸을 분할해서 위, 아래, 옆의 위치점을 정하고 직선을 이용해 전체적인 형태를 뜹니다. 그림은 공식에 의해 그려지는 것이고 더 나아가 나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정서와 느낌, 인생이 들어가는 그림을 위해 우선 그림의 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 형태 뜨기는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해서 연습할 것입니다. 많은 연습을 통해 눈대중만으로도 그림이 될 수 있도록 손에 익혀야 합니다” 정선순(54) 강사의 강의가 이어지는 동안 수강 회원들은 메모를 하며 수업에 몰입하고 있었다.

이론 수업에 이어 펼친 스케치북에 직접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차근차근 이어가는 설명을 들으며 회원들의 손놀림이 조심스럽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빨라진다.

공무원 퇴임 후 취미생활로 시작한 연필화 그리기에 푹 빠져있는 정구식(64) 씨는 “중학교 다닐 때 해보고 처음 해보는 그림그리기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간다”며 “계속 활동해 나가고 싶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기연(38) 씨는 바리스타 강사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서울에 강의가 없는 날 취미생활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연필화 그리기를 선택했다. 시간 활용도 되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어 시작했는데 전문 강사의 강의를 통해 이해가 쉬워 연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정선순(54) 강사는 한국화를 전공하고 충북대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전문 강사로 2015년 하반기부터 평생교육원 연필화 그리기 강의를 맡고 있다.

정 강사는 “기초를 충분히 익힌다면 그림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며 “기초 소묘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접근 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제시하고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소묘가 확실하게 다져진 후에 한국화 서양화 등 재료의 한계를 뛰어 넘어 자신의 내면을 그림에 표현하게 되면 예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그 기초를 닦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은 한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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