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에서 즐기는 전통차 ‘그냥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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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서 즐기는 전통차 ‘그냥 찻집’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8.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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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식당 ‘마당 넓은 집’ 접고
15년 전 꿈 꿔온 이색 건강찻집 오픈
‘그냥 찻집’ 성화열 대표

옥천읍 구읍에 가면 ‘그냥 찻집’(대표 성화열·옥천읍 향수길 45)이 있다. 전통 한옥의 단아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공간이다, 서까래와 창호문, 마루바닥은 오랜 시간을 머금어 편안함을 준다.

구석구석 배치해 놓은 생활 민속품은 한옥이라는 공간 속에 녹아 들어가 있다.

성화열 대표는 15년 전부터 찻집을 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차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아 선뜻 꿈을 펼칠 수 없었다. 찻집 대신 ‘마당 넓은 집’으로 비빔밥집을 운영해 온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 꽤 알려진 식당을 접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년만 더 하고 그 후에 할까 이런 고민도 했다.

그녀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길을 가도록 도와준 건 아들(김형준 감정평가사·35)이었다. 지난해 12월 30일 감사패와 함께 3개월의 생활비를 주며 더 늦기 전에 원하는 일을 하라고 밀어준 아들의 격려는 큰 힘이 됐다. 그날로 식당을 그만두고 찻집을 준비했다.

생강청, 당근청을 직접 만들었다. 갖가지 발효차는 물론 대추차와 쌍화차 등 이곳의 모든 차와 음식은 성 대표가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다. 그녀는 건강한 차를 만들고 싶어 했다. 하나하나 성의가 들어간 음식을 내고 그로 인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자신만의 행복이란다. ‘오늘은 무엇을 만들어 볼까’ 더 많은 차와 음식에 대해 연구하며 자문을 구하고 있다.

차와 함께 나오는 팥양갱, 홍삼양갱, 호박모양의 송편, 개성주악과 같은 티푸드는 먹기 전 먼저 보는 즐거움을 준다. 섬세한 모양과 천연의 재료로 낸 색감의 아름다움에 놀란다. 찬바람이 나면 ‘경옥고’ 차를 만들 계획이다. 성 대표는 “이곳에 오면 건강한 차와 다과를 즐기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오시는 분마다 차와 다과를 드시고 피곤이 풀리길 진심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올해 6월 14일 오픈 했다. 찻집에 오신 분들이 티푸드로 나온 음식을 맛보고 돌떡, 백일떡, 결혼을 앞둔 딸의 이바지 음식을 주문하고 갈 정도다. 청주에서 온 한 손님은 백설기와 생강청을 맛본 후 “옥천에 와 이렇게 좋은 차와 음식을 먹고 갈 수 있어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박기옥(옥천읍 옥각리) 씨는 “오픈 후 가끔 들르는 곳”이라며 “정성을 다해 차린 차와 음식은 깊은 맛이 나고 대우받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함께 온 오숙영 씨 역시 “전통적인 분위기가 고풍스럽다”며 “옥천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올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이곳의 분위기를 좋아했다.

성 대표는 생강청이나 당근청을 만들 때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한다. 원재료만으로 색을 만들며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한다. 차별된 맛, 깔끔하고 속이 편안해지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그녀는 노력 중이다. ‘어떤 음식을 대접해야 오시는 분들이 건강해질 수 있을까’ 즐거운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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