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청산 폐기물처리업체 수차례 기름 유출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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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청산 폐기물처리업체 수차례 기름 유출 ‘경악’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07.1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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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지난 봄 이어 12·15일 새벽시간
“강알카리성분으로 물고기·가재 떼죽음,
양파 말라죽고 다른 물줄기 대느라 고충”

https://www.youtube.com/watch?v=EW6R8uApxCM

업체 “의도적 아닌 실수다. 책임지겠다”

군, 과태료·영업정지 등 강력

폐기물처리업체 난립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상여를 메고 대규모 집회까지 연 청산주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돼 주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지난 12일 청산면 대사리 폐비닐 처리업체에서 기름이 유출됐다. 하천 물고기와 가재가 떼죽음을 당하고 농민들은 논밭에 다른 물줄기를 대느라 분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봄에도 이 같은 유출사건이 발생해 이 업체 인근 양파가 모두 고사해 1년 농사를 망쳤다는 것이다. 피해 농민은 이곳에서 아예 농사를 포기해 현재는 잡풀만 무성한 상황. 게다가 주민들은 “이후 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번에 재발사태가 발생해 더 큰 피해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청산면 대사리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유출된 기름이 농수로를 따라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봄에 이어 세 번째 기름 유출이다. 이로 인해 1년 농작물이 고사하고 물고기와 가재는 떼죽음을 당했다. 옥천군은 긴급 방재작업을 펼쳤지만 이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 주민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민원이 접수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농작물 피해는 확인됐다. 회사 인근에는 기름이 있었지만 이 업체로부터 흘러나온 흔적이 없어 유출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판단을 내릴 수 없어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주민들은 “이 밭 위로는 어떤 회사도 없다. 이 회사가 유일한데 어디서 기름이 나오겠냐”며 “그럼에도 군은 당시 사건을 방치해 이번과 같은 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분명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기름유출은 지난 12일에 이어 15일 새벽시간대에 연이어 발생했다.

전찬호 이장은 “새벽 4시경 마을 주변에 악취가 심해 파출소에 신고하고 경찰과 함께 공장내부를 확인했더니 기름이 유출되고 있어 긴급 조치를 취했다”며 “큰 비가 내리는 동시 기름이 유출됐다”고 경악했다.

업체 관계자는 “회사의 실수다. 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짧은 입장을 밝히며 의도적 유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군 관계자는 “회사측도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12일 정제유 유출은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 300만 원과 영업정지 1개월 등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15일 발생건은 음수시설 이음새 노후로 인한 사건으로 물환경보존법에 따라 추가 행정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행정조치에 대해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A씨는 “1년 농사를 망치고, 아예 포기하고 손을 놓고 있다. 하천은 오염돼 생물들이 죽어 나갔다. 그런데도 영업정지 1개월이라고.... 김재종 군수는 폐기물업체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위법사항이 발생 시 강력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 정도가 강력 조치인가. 이런 파렴치한 업체는 아예 운영을 할 수 없게 폐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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